존경하는 시민고객 여러분


전 세계적인 불황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경기를 이겨내기 위해 세계 각 도시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힘든 시기가 지나고 나면,

지금의 위기를 이겨낸 도시와

그렇지 못한 도시로 나뉘게 될 것입니다. 

그 차이는 우리가 현재를 보고 머물러 있느냐, 아니면 

앞을 내다보고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서울의 미래는 문화에 있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습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문화 산업 성장률이 GDP 성장률보다 높은 21세기,

문화는 미래 서울을 먹여 살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문화를 통해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임으로써

시민들이 서울에 대한 긍정과 자부심을 갖게 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이 그러한 문화 도시로 도약해 가기 위해서는

우리 고유의 전통을 보존하고,

이를 미래와 접목시켜 내는 작업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제가 발표하는 『서울의 한옥 선언』은

바로 그러한 취지에서 마련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서울은 그동안,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고유의 정체성을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지금 이 순간에도 멸실되어가고 있는 한옥입니다.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한옥은 14000가구로,

지난 2년간 멸실된 한옥의 수만 3천 채가 넘습니다.


이제 오늘 발표하는 『서울 한옥 선언』을 계기로

서울시 곳곳의 한옥 주거지를 보존해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친환경 웰빙주거지로 가꾸겠습니다.

이를 통해 서울의 자랑스러운 문화 정체성을 살려내겠습니다.


크게 세 가지 목표를 수립했습니다.


먼저, 한옥을 보전하기위한 정책을 확대실시 하겠습니다.

그동안 서울시는 ‘북촌가꾸기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한옥주거지를 재생하고 보존해 왔습니다.

그 결과 북촌은 최근 친환경 웰빙 주거지로 각광 받고 있는

‘한옥의 부활’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울시의 북촌가꾸기 사업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한옥 사업 모델이 되었을 뿐 아니라,

중앙정부의 한옥보존과 활성화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선도적 역할을 하였다고 자부합니다.


그러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그동안 북촌에 국한되었던 한옥지원사업을 순차적으로 늘리고,

남아 있는 한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한옥이 밀집한 지역을

가장 서울다운 정취가 있는 주거지로 육성,발전시키겠습니다.


둘째, 한옥의 멸실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시재개발 사업의 과정에서

양호한 한옥이 멸실되는 일이 없도록

관련법제를 정비하고 제도를 개선하겠습니다.

또한 한옥에 사는 시민들께서 생활의 불편함이 없도록

기반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쾌적한 거주 환경을 위한 지원에도 힘 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한옥 마을을 조성해

서울의 얼굴을 새롭게 디자인하겠습니다. 

한옥 주거지에 살고 싶어 하는 주민들이 계신 지역을 중심으로

우리시대에 맞는 새롭고 창의적인 한옥단지를 만들것입니다.

이를 통해 서울의 역사경관과 자연경관을 회복하고,

아파트로 획일화되어가는 서울의 주거 문화를

다채롭게 발전시켜 나가는 데에도 앞장 설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서울 한옥 선언'은

서울 고유의 정체성을 살려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발걸음을 재촉하겠다는,  

새로운 가치 선언이자 미래 선언입니다.

아무쪼록 시민고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8.12.10

서울특별시장

오 세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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