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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우 옛집의 하늘이 작아지고 있습니다.

구정을 앞두고 최순우 옛집에서 안타까운 소식 하나를 전합니다. 최순우 옛집의 뒤뜰을 한층 고즈넉하게 만들어주었던 동쪽 담장너머의 옆집 한옥이, 헐리고 2층짜리 양옥으로 신축될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최순우 옛집을 다녀간 많은 분들 중에는 나무와 꽃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뒤뜰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동안 뒤뜰 만큼은, 주변 다세대주택들 때문에 답답한 풍광의 안마당과는 달리, 동쪽으로 옛 기와가 얹어진 한옥이 있고 서쪽에는 시멘트 기와로 된 1층짜리 주택 있어서 제법 고즈넉한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최순우 옛집을 둘러싼 집들 중 동쪽에 있는 집이 한옥을 허물고 신축을 결정하면서 최순우 옛집의 하늘이 다시 한 번 작아지게 되었습니다. 2003년 최순우 옛집이 시민들의 성금으로 매입되어 한창 복원공사가 진행될 당시에도 같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최순우 옛집의 서쪽 편으로 5층 다세대 빌라가 세워지게 되어 이를 반대하는 활동을 전개하였으나 현행 건축법은 다세대 빌라의 손을 들어주었고, 옛집을 바로 내려다보는 위치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마치 ‘도시 속의 섬’처럼 고층 건물 속에 외롭게 존재하는 한옥의 모습은 비단 최순우 옛집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성북동에 있는 또 다른 문화유산인 ‘심우장’과 ‘성락원’ 또한 지역의 재개발 압력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습니다. 주변 건물들이 점점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2층짜리 건물을 신축하는 것을 두고 잘잘못을 따지기도 힘든 일입니다. 또한 그것을 개인의 문제로만 한정짓기도 어렵습니다.

한국의 전통가옥인 한옥은 단층건축으로 그 주변의 경관이 막히면 그 생명력을 잃어 죽은 공간이 됩니다. 최순우 옛집을 보전하면서 부닥치는 일련의 문제들을 겪으면서 다시 한 번 역사가 담긴 전통건축물들이 처한 현실을 목도하게 됩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가 당장 해낼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의 안타까움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최순우 옛집을 아끼고 사랑하는 여러분의 마음을 보여주세요.

* <최순우 옛집 특별 개방> “오늘의 최순우 옛집을 기억합니다.”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은 옆집의 신축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이번 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최순우 옛집을 특별 개방을 합니다. 현재 최순우 옛집은 겨울 휴관기간이지만 최순우 옛집의 현재 모습을 마음에 담거나 카메라, 그림 등 추억으로 담고 싶은 여러분들을 위해 짧게나마 문을 엽니다. 오셔서 방명록에 글도 남기시고 최순우 옛집의 겨울 풍경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특별 개방기간: 2007년 2월 14일(수)부터 16일(금)까지
 -특별 개방시간: 오후 12시부터 18시까지
 -문의: 02-3675-3401~2

 * <한줄 메시지 남기기> “최순우 옛집의 하늘을 돌려주세요.”

특별 개방 기간 동안 방문하기 힘든 분들을 위해 인터넷으로 이야기하는 공간을 마련합니다.
최순우 옛집 네이버 카페에 들어오셔서 한줄 메시지를 남기시거나 가지고 계신 최순우 옛집의
사진을 올리고 소감을 적어주세요.
또, 싸이월드‘ 온라인 서명’에 참여하셔서 여러분의 마음을 보여주세요.
주변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거나 이메일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함께하실 수도 있습니다.

 -최순우 옛집 네이버 카페 주소: http://cafe.naver.com/ntchfund 

  (카페 메뉴 중 "한줄메세지쓰기"에 글을 남겨주시고, "오늘의 최순우옛집을 기억합니다" 게시판에  가지고 계신 사진을 올려주세요.)

 -싸이월드 온라인 서명 참여하기: 바로가기(싸이월드 로그인 후 서명가능합니다.)

분류 :
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