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옥호텔 설계한 조정구 구가건축 대표


 
image_readtop_2007_572427_119304325723974.jpg호텔은 물론이고 대사관도 한옥으로 만들어야죠."

조정구 구가건축 대표(42)는 `한옥 전도사`다.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문을 연 경주시 보문단지 신라밀레니엄파크 내 `라궁`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최근 앞다퉈 나온 한옥 사무실, 한옥 유치원, 한옥 치과 등 `한옥 바람`이 한옥 호텔 등장으로 최고조에 달한 셈이다.


라궁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초의 한옥 호텔이라는 점 외에도 짧은 공사기간(6개월), 전통성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건축을 가미한 설계에 있다.

조 대표는 "신라밀레니엄파크 완공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다소 공사 기간이 짧았지만 구조 자체가 방ㆍ마루 등이 반복되는 형태여서 가능했다"며 "양옥에 비해 저렴한 인테리어 비용과 나무ㆍ돌ㆍ흙 등 자연소재를 적용한 점 등 한옥만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궁은 용지 1만9834㎡(6000평)에 건물면적 1653㎡(500여 평) 규모로 전통적 한옥 양식을 계승했다. 현대적 개념은 지하 부분에 적용됐다.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각종 전기설비 등이 지하에 설치돼 현대적 주거공간 편리성도 놓치지 않았다.

내부 설계는 밖으로 튀어나와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하게 설계된 누마루형, 작은 마당을 안에 품은 마당형, 두 가지를 접목한 복합형 등이 어우러져 16개 객실이 가동된다.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차 한옥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라궁은 전통적 현대 한옥이라는 개념에서 이채롭다. 최근 콘크리트 철골구조 현대 공법으로 만든 `겉만 한옥`과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는 것. 조 대표는 "청와대나 독립기념관 등은 외형만 한옥으로 사실상 한옥 느낌만 살린 건축물"이라며 "전통 한옥구조와 설계로도 현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건축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조 대표가 한옥에 `꽂힌` 계기는 2001년 북촌마을 가꾸기 사업을 통해서다. 당시 한옥 개ㆍ보수와 설계 등을 맡으며 한옥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2005년 라궁과 안동의 한옥 마을회관(298㎡ 규모) 등에 대해 잇따라 설계에 들어가며 본격적으로 눈을 뜨게 된 것.

조 대표는 기자에게 "오늘 아침 비가 오는 소리를 들었는가"라고 넌지시 묻는다. 아파트에 사는 기자는 창문을 통해 우산을 쓴 행인들을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한옥은 비가 오는 등 자연 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자연친화적 공간"이라며 "한옥은 문화재 등 복원사업에 그치지 않고 우리 생활공간을 대체하는,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건축 형식"이라고 강조했다.

2007 10 22 매일경제 신문에서 퍼옴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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