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도시건축에서 설계와 감리를 진행한 임재양 외과가 대구시 건축상 수상에 이어 2012 목조건축대전에서 수상을 하였습니다.

 

대구 임재양 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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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가지 병에 대해 환자마다 치료법이 달라야 합니다.
암, 난치병의 경우 치료를 한 후 마음이 불안한데 맘편히 상담할 곳이 없습니다.
저녁에 이런 분들을 상담해 줄 것 입니다.”

 

삼덕동은 조용하고 살기 좋은 동네이다. 일제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온 안정된 주거지로 한 쪽엔 도시한옥과 일식주택이, 다른 한 쪽엔 원룸과 다세대 주택이 공존하고 있다. 큰 길에서 조금 들어간 안쪽에 자리한 기존의 땅은 원래 2필지였다. 아래에는 한정식으로 유명한 ‘청맥’이라는 식당이 ‘ㄷ자 모양의 한옥’에 들어서고, 위로는 길과는 비스듬하게 정남향으로 자리한 일식주택이 ‘수풀이 우거진 ㄴ자 모양의 마당’을 끼고 들어서 있었다. 거칠게 쓰기는 했지만 한옥 마당은 매우 밝고 건강했으며, 일식주택은 마당만큼 깊은 내부공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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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 : 기존의 도시적 맥락과 조화를 이루는 외부 공간 배치와 mass를 선택하였다. 기존 건물의 물리적인 부분은 남아있지 않지만 원래 있었던 한옥과 일식가옥을 존중하여, 오래된 동네 같은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려고 하였다. (분홍색은 기존 일식가옥, 녹색은 기존 한옥) 

 기존도면과 계획도면 한장에.JPG

 

 

 한옥 부분 : 집에 온 듯 한 마음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편안함과 무리 없는 합리적 동선을 고려하여 공간을 구성하였다. 기존 한옥의 진입위치와 마당의 형상, 크기 등을 참고하여 양명한 마당을 두었으며, 일부에 투명한 아트리움을 계획하여 접수와 방문객의 대기공간으로 활용하였다. 한옥에 올라선 환자는 탈의실에서 진찰복을 갈아입고, 대청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 기다리도록 대기공간을 구분하여, 환자의 섬세한 심리를 배려하였다. 진찰실과 초음파실, 수술실의 동선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수술환자 회복실을 보호자와 같이 있는 ‘작고 아담한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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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관 1층 : 항암치료 중인 환자의 심리치료, 대기환자들의 휴식 및 명상 공간, 게스트 하우스 등으로 활용하며, 2개의 침실과 1개의 거실, 욕실과 다기보관실 등을 두고 있다. 멀리서 온 환자들이 이곳에 체류하며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기존 일식주택과 같이 정남향의 배치를 하고, ㄴ자로 둘러싼 마당과 대문, 현관의 위치를 참고하였다. 특히 마당에서부터, 복도(엔가와)-거실-방으로 켜를 이루며 깊어지는 공간의 구성과 공간감을 ‘중요한 모티브’로 삼아 이를 새로운 공간에서 더욱 극적으로 전개되도록 살려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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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관 2층 : 몸에 좋은 ‘건강한 빵’을 만드는 것을 중심으로 한, 환자들의 작업치료 및 교육공간이며, 지인들과 만남을 즐기는 교류의 공간이다. 가급적 단순하고 가벼운 구조로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경량식 목구조’로 계획하였으며, 1층 부분의 높이를 반영하여 단차이를 두었다. 낮은 곳에는 빵을 만들고 배우는 주방을 두고, 높은 쪽에는 씽크와 다이닝 공간을 두어 구분하였다. 대문에서 들어오는 외부계단이 있으며, 1층과 통하는 계단이 내부에 별도로 있다. 창을 통해 한옥지붕과 마당, 동네의 풍경이 훤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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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별관 사이의 마당 : 두 건물을 나누면서, 서로 바라보게 하고, 관계를 맺게 하는 ‘사이마당’이다. 기존 집 대문에서 볼 때, 안쪽으로 더 좁아지다 오른쪽으로 꺾여 깊어지는 마당과 오래된 향나무, 우거진 수풀이 펼쳐진 마당은, 동네 사람들도 구경하러 오는 유명한 정원이었다 한다. 이사 과정에서 기존의 수목을 모두 이전하여 남아있지 않지만, 마당과 건물의 배치에 유의하고, 더 안쪽으로 마당을 두어 그 깊이감을 더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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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섬세한 관계 : 아뜨리움을 무주 공간으로 만들기 보다, 가볍고 가는 기둥을 적절한 위치에 배치하여 구조를 보강하고 철재 빔과 레프터의 두께를 줄여 전체 공간을 밝고 가볍게 만들고자 하였다. 또한 보호자 대기실과 탈의실 사이에 나무 벽을 두어 환자가 편하게 옷을 갈아입고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으며, 환자 대기실에서는 사이마당에 있는 자연을 바라보며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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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덕동 L외과 어느 부분에도 기존 건축의 물리적 부분은 남아있지 않다. 그럼에도 이 집에는 동네와 그 속의 집들에 담겨진 시간과 우리 삶에 대한 기억과 존중을 담고 있다. 그 존중은 또한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임을 말해주고 싶었다. 

 

임재양 외과 설계 설명서 중에서 발췌

글, 자료 : 구가도시건축

사진 : 박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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