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도시건축에서 설계 및 감리를 진행하였던  진관사 템플스테이 역사관이 제31회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수상작은 오는 10월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전시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진관사 템플스테이 역사관

크기변환_크기변환_크기변환_01-진관사 함월당.jpg

자연 속에 들어가 자리하는 사찰건축의 새로운 형식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템플스테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종교 및 문화행사, 연구 등을 위한 지원시설로, 기존의 전각과 풍경, 주변의 자연, 산과 계곡에 어울리는 건축을 고민하였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규모가 큰 시설(함월당)에서 중간(공덕원) 그리고 작은 집(효림원)으로 영역을 깊이 하면서, 저마다 들어가는 땅의 형국에 맞는 자연스러운 배치를 하였다.

 

커다란 볼륨 그리고 두개의 마당

교회나 성당 등 다른 종교시설과 달리, 사찰은 전각(건축) 내부에서 뿐 아니라, 법회 등 중요한 행사와 활동을 외부인 ‘마당’에서 하고 있다. 최근에는 템플스테이나 박물관 등 대중과 사회에 열려진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찰의 전통적 특징과 현대적 요구’를 같이 담기 위해, 함월당은 ‘커다란 볼륨의 내부공간’을 지니면서도, 그것과 연계한 위, 아래 ‘2개의 마당’을 두었다.

 

자연의 지세와 풍토에 어울리는 건축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그곳에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배치를 하였다. 계곡을 따라 반대쪽 소나무 숲을 바라보며 놓았으며, 다른 건물들도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자연의 지형을 그대로 반영하며 마당을 만들고 그 곳에 자리하도록 했다. 특히 함월당은 281.16㎡(85여평)의 규모가 큰 한옥으로 들어오는 방향에서는 팔작지붕의 단부가 보이고, 긴 몸체는 뒤쪽에 있는 암반으로 숨을 수 있도록 배치하여, 그 크기를 모르고 자연스럽게 접근하다가, 전면에 이르러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 진입의 방식을 취하였다. 더불어 함월당, 공덕원, 효림원으로 이르는 길을 계곡을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하여, 하나하나 자기 땅의 형국에 맞게 건물을 배치하였다.

 

자연을 향해 열다

명상과 수련의 시간동안, 어디에서나 계곡과 자연의 풍경을 바라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함월당에 앉아 주변의 자연풍경을 창을 통해 끌어안을 수 있도록, 창호의 크기와 위치, 기단, 바깥 돌담의 높이 등을 조절하였다. 볼륨이 큰 아래의 지하부분도, 숨기고 가리기보다 ‘커다랗게 곡선을 그리는 콘크리트 슬라브’아래 전면을 투명하게 계획하여, 계곡을 향해 공간이 시원하게 열리도록 하였다.

크기변환_크기변환_크기변환_02-진관사 함월당.jpg

 

함월당과 길상원

전면 9칸, 측면 3칸의 초익공 양식으로 설계하였다. 다리를 건너오는 쪽에 사람을 맞이하는 2칸의 <대청>을 두고, 가운데 5칸을 다목적 공간인 <선방>으로 하였으며, 나머지 2칸을 강의 준비나 방송장비 등을 조정하는 조정실을 두었다. 전면에 퇴를 두는 것을 고민하였으나, 앞뒤로 9m의 기둥이 없는 대형공간을 두는 것이, 공간감이나 실용적으로 더 효과적이라 판단하였다. 또한 전면에 가운데가 두터운 선형의 마당을 두어 외부활동을 연계하고, 조형적으로 하늘로 펼쳐진 팔작지붕의 선과, 아래쪽 콘크리트 슬라브의 투박한 곡선이 서로 호응하도록 디자인하였다.

함월당

지하에는 식당과 주방, 강연과 세미나 등을 하는 지원시설을 배치하였다. 뒤쪽으로 실내화된 복도공간을 두어, 뒤에서도 들어올 수 있게 하였으며, 위쪽에 썬큰 공간을 두어, 다니는 이들이 ‘무덤덤한 열주와 그 사이로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수행에 정진하는 ‘종교적 공간감’을 표현하여 보았다. 더불어 앞뒤로 열려진 구조로 채광과 통풍이 잘 되는 건강한 환경을 만들고자 하였다.

크기변환_크기변환_크기변환_11-진관사 함월당.jpg

크기변환_크기변환_크기변환_10-진관사 함월당.jpg

크기변환_크기변환_크기변환_08-진관사 함월당.jpg
크기변환_크기변환_크기변환_12-진관사 함월당.jpg

 

 공덕원과 효림원

행사 등 공적인 역할을 하는 함월당 위쪽으로, 작은 단위의 템플스테이나 방문자를 위해 마련한 집들이다. 공덕원은 10명 정도의 단체가 숙박할 수 있으며, 가장 안쪽의 효림원은 한 가족이나 개인이 머물 수 있게 계획하였다.

두 집 모두 소박한 ‘한 칸 대청’을 중심에 두었다. 공덕원의 경우, 문을 열고 들어가면 뒤쪽 마당과 석축의 풍경이 들어오고, 툇마루를 통해 여러 방이 이어지도록 하여, 모임이 편하도록 하였다. 화장실과 수납 등을 처마 아래로 덧붙여, 방을 여유 있게 확보하고, 앞에서는 달아낸 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였다.
효림원은 대청과 방, 누마루의 ‘단촐한 구성’를 기본으로 하고, 화장실과 예비방을 더하였다. 크기는 작지만, 함월당, 공덕원 등 아래로 펼쳐진 전경을 한 눈에 내다 볼 수 있는 누마루를 두었다. 공덕원과 달리, 전면외관을 깨끗이 정리하기 보다는, 눈썹지붕과 같은 추가적인 지붕을 두어, ‘군더더기 없는 한옥 형태의 완결성 보다는 깊은 곳에 자리한 작은 집의 따스함과 여유로움’을 주려 하였다.

크기변환_크기변환_크기변환_18-진관사 효림원.jpg

 크기변환_크기변환_크기변환_20-진관사 효림원.jpg
 크기변환_크기변환_크기변환_16-진관사 공덕원.jpg

 

공적인 영역에서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으로 깊이를 더하다

공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함월당을 아래에 놓고, 계곡을 따라 단체로 숙박할 수 있는 공덕원, 가족이나 개인이 와서 한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효림원을 배치하였다. 특히 효림원에는 아래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누마루를 두어, 전체의 배치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작은 건물이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도록 하였다.

입면.jpg

 

한칸대청과 누마루

공덕원과 효림원은 한칸 대청과 방, 화장실, 작은 부억을 두어 간결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려하였다. 공덕원의 경우 전면의 단정한 조형을 위하여 화장실과 수납공간 등을 처마아래 뒷 공간에 배치하였으며, 가장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한 효림원은 소박한 구성에 누마루를 덧붙여 주변의 자연과 어울리도록 설계하였다.

 크기변환_크기변환_크기변환_19-진관사 효림원.jpg

 

 구조 및 상세스터디

 계곡을 향하여 두 개의 마당이 열리는 구조를 스터디하였다. 크게 호를 그리는 두툼한 슬라브지만, 아랫면을 살짝 들어올려 지반으로의 강인함과 지붕처마로서의 가벼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하였다.
하늘로 열린 썬큰공간 대신에, 위를 덮어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마당을 확보하고, 그 옆으로 열주가 놓인 썬큰을 두어, 이 공간을 통해 빛과 바람이 들어오도록 하였다. 일상의 관리를 위하여 슬라이드식 투명 천장을 설치하였다.

한옥의 구조형식을 5량과 7량 사이에서 고민했다. 9m 스판은 7량도 가능한 크기이지만, 모형을 제작하여 스터디한 결과, 도리와 보, 서까래 등 지붕의 요소가 복잡하게 얽히는 실내공간보다, 간결하게 큰 공간을 만드는 5량이 명상을 위한 단순한 공간감, 주변 자연과의 교감 등에 나을 것이라 판단하였다. 사람들을 맞이 하는 대청의 천정형상 역시 여러 스터디를 반복하여, ‘단순한 박스’모양의 무덤덤한 형태를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하겠다.

크기변환_03-진관사 함월당.jpg

 

 글 : 구가도시건축

사진 : 박영채

 

 

 

 

 

 

 

분류 :
Project News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제목 이름
Project News guga 홈페이지 리뉴얼 오픈 imagefile gugaua
Project News 전시안내_정든 이웃과 함께 사는 장수마을 이야기 imagefile gugaua
Project News <구가, 장수마을을 만나다 _ 6년간의 작업 이야기> 설명회 안내 imagefile gugaua
Project News 전시소식 <구가, 장수마을을 만나다_6년간의 작업 이야기> imagefile gugaua
Project News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심포지엄 및 시상식 imagefile gugaua
Project News 진관사 템플스테이 역사관, 제31회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 수상 imagefile gugaua
Project News [메종] 즐기기 위한 주택살이 imagefile gugaua
Project News [시사인] 이것이 진정한 ‘하이브리드 주택’ imagefile gugaua
Project News [중앙일보] "아파트 옥상서 고기 구워" 부부의 특별한 집 imagefile gugaua
Project News 2013 경향하우징페어 리빙큐브展에 "구가 by guga"가 소개됩니다. imagefile gugaua
Project News 서울 신청사 8층에서 구가도시건축의 서울 진풍경展이 시작되었습니다. imagefile gugaua
Project News [동아일보] “한옥-적산가옥 행복한 결합… 도시의 나이테 살렸어요” imagefile gugaua
Project News 가회동 양유당, 올해의 한옥상 수상 imagefile gugaua